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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계에 "120/80"처럼 두 숫자가 찍히면 앞 숫자가 수축기 혈압이고 뒤 숫자가 이완기 혈압입니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오그라들며 혈액을 뿜어낼 때 동맥 벽에 걸리는 가장 높은 압력입니다.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풀리며 다시 혈액을 채우는 동안 동맥에 남아 있는 가장 낮은 압력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은 두 숫자를 각각 판정한 뒤 더 높은 등급을 따르므로, 한쪽만 기준을 넘어도 고혈압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흔히 쓰는 윗혈압·아랫혈압, 최고혈압·최저혈압도 같은 뜻입니다. 검진표를 받아 들고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은 용어 뜻보다 "한쪽 숫자만 높을 때 어떻게 읽느냐"입니다.

 

🩺 수축기와 이완기는 심장의 어느 순간을 잰 숫자일까?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짜내는 순간,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쉬는 순간의 압력입니다. 안정 시 심장은 1분에 60~100회 정도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합니다. 심장이 수축하면 좌심실의 혈액이 대동맥으로 밀려 나가면서 동맥 안 압력이 가장 높아집니다. 이어 심장이 이완하면 대동맥 판막이 닫히고, 늘어났던 동맥 벽이 고무줄처럼 되돌아오며 혈액을 계속 밀어 주기 때문에 압력이 0까지 떨어지지 않고 최저치에서 멈춥니다.

그래서 두 숫자는 반영하는 대상도 조금씩 다릅니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내보내는 힘과 대동맥 같은 큰 혈관의 탄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이완기 혈압은 온몸의 작은 혈관들이 혈액 흐름을 얼마나 막는지(말초 저항)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단위인 mmHg는 그 압력이 수은 기둥을 몇 mm 밀어 올리는지를 뜻합니다.

 

구분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
다른 이름윗혈압, 최고혈압아랫혈압, 최저혈압
측정 순간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심장이 이완해 혈액을 채울 때
표기 위치앞(위) 숫자뒤(아래) 숫자
정상 기준120mmHg 미만80mmHg 미만
고혈압 기준(진료실)140mmHg 이상90mmHg 이상
나이에 따른 경향나이가 들수록 계속 오르는 편50~60대 이후 정체되거나 낮아지는 편
주로 반영하는 것심장 박출력, 큰 동맥의 탄력작은 혈관의 저항

 

📊 몇부터 높은 걸까? 두 숫자를 한 번에 읽는 분류표

성인은 나이와 관계없이 같은 분류표를 쓰고, 두 숫자가 서로 다른 칸에 걸치면 더 높은 칸을 따릅니다. 아래는 대한고혈압학회 2022 고혈압 진료지침의 진료실 혈압 분류입니다. 표에 적힌 "그리고"와 "또는"을 구분해 보면 한쪽만 높은 경우가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 바로 보입니다.

 

분류수축기 혈압(mmHg)이완기 혈압(mmHg)
정상 혈압120 미만그리고 80 미만
주의 혈압120~129그리고 80 미만
고혈압 전단계130~139또는 80~89
고혈압 1기140~159또는 90~99
고혈압 2기160 이상또는 100 이상
수축기 단독 고혈압140 이상그리고 90 미만

 

📌 변동 가능 정보 (2026년 9월 기준)

  • 분류 근거: 대한고혈압학회 2022 고혈압 진료지침(성인, 진료실 혈압)
  • 가정혈압 고혈압 기준: 135/85mmHg 이상
  • 미국심장학회·미국심장협회(ACC/AHA) 지침: 130/80mmHg부터 고혈압 1단계로 분류하여 국내 기준과 다름

변경 시 업데이트됩니다.

 

내 숫자를 직접 대입해 보는 판정 예시

검진표나 혈압계에 나온 숫자를 한쪽씩 표에 넣어 보면 됩니다. 다만 이 판정은 한 번 잰 값이 아니라 여러 번 잰 평균에 적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128/88mmHg: 수축기는 주의 혈압, 이완기는 고혈압 전단계 → 더 높은 쪽을 따라 고혈압 전단계
  • 146/82mmHg: 수축기만 140 이상이고 이완기는 90 미만 → 수축기 단독 고혈압(1기 수준)
  • 118/93mmHg: 수축기는 정상이고 이완기만 90 이상 → 고혈압 1기(이완기 기준)
  • 162/96mmHg: 수축기는 2기, 이완기는 1기 → 고혈압 2기

 

⚖️ 수축기와 이완기, 어느 숫자가 더 중요할까?

둘 다 관리 대상입니다. 다만 50세 이후에는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수축기 혈압이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대동맥이 점점 딱딱해져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수축기 혈압은 계속 오르고, 이완기 혈압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내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령층에서 "위는 150인데 아래는 70" 같은 수축기 단독 고혈압이 흔한 이유입니다.

반대로 30~40대에서는 이완기 혈압이 먼저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복부비만, 잦은 음주, 짠 식사, 운동 부족 등이 흔히 함께 거론됩니다. 이완기만 높은 상태가 이어지다가 수축기까지 오르기도 하므로 "아랫혈압만 조금 높다"며 넘길 일은 아닙니다. 치료 시작 시점과 목표치는 동반 질환과 위험 요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별 판단은 진료를 통해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이완기 혈압이 너무 낮아도 신경 쓰는 이유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주로 이완기에 혈액을 받습니다. 그래서 고령자가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이완기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고 어지럼이나 가슴 불편감이 생기면, 의사가 약 종류나 용량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약을 임의로 끊거나 줄이지 말고 측정 기록을 들고 상담하는 편이 낫습니다.

 

📏 두 숫자의 간격, 맥압은 무엇을 알려 줄까?

수축기 혈압에서 이완기 혈압을 뺀 값을 맥압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40mmHg 안팎이면 흔히 보는 범위입니다. 120/80이면 맥압은 40이고, 160/70이면 90입니다. 맥압은 고혈압 분류표에 들어가는 공식 판정 기준은 아니지만, 두 숫자를 함께 해석할 때 참고 지표로 쓰입니다.

간격이 60mmHg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가 계속되면 큰 동맥의 탄력이 떨어진 것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고령층에서 자주 관찰됩니다. 반대로 95/80처럼 간격이 지나치게 좁으면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량이 줄어든 상황일 수 있습니다. 어지럼, 숨참, 심한 피로가 함께 있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어느 경우든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 측정에서 같은 패턴이 보여야 의미가 있습니다.

 

🏠 숫자가 들쭉날쭉하다면, 집에서 제대로 재는 법

혈압은 한 번 잰 값으로 판정하지 않고, 같은 조건에서 반복 측정한 평균으로 봅니다. 집에서 잰 가정혈압은 진료실보다 기준선이 낮아서 135/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봅니다. 집에서 138/86이 나왔는데 "140/90을 안 넘었으니 괜찮다"고 읽는 실수가 흔한 이유입니다.

  1. 측정 30분 전에는 커피, 흡연, 운동을 피하고 소변을 미리 봅니다.
  2. 등받이 있는 의자에 앉아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다리를 꼬지 않은 채 5분 정도 쉽니다.
  3. 커프는 맨살 위팔에 감고, 팔을 책상에 올려 커프 높이를 심장과 비슷하게 맞춥니다.
  4. 측정하는 동안에는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5. 1~2분 간격으로 2회 재서 평균을 기록합니다.
  6. 아침(기상 후 1시간 이내, 약 복용·아침 식사 전)과 저녁(잠자기 전)에 일주일가량 기록해 진료 때 가져갑니다.

처음 잴 때는 양팔을 모두 재 보고, 더 높게 나온 팔로 계속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양팔 차이가 매번 10~15mmHg 이상 난다면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할 수 있으니 진료 때 알려 주세요. 측정 자세와 관리 방법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고혈압 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측정값을 틀어지게 하는 흔한 함정

  • 소매를 걷어 올려 팔이 조이거나 두꺼운 옷 위에 커프를 감으면 값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 팔 둘레보다 커프가 작으면 실제보다 높게, 크면 낮게 나오기 쉽습니다. 팔이 굵다면 큰 사이즈 커프를 따로 확인하세요.
  • 병원에서만 높게 나오는 백의고혈압도 있고,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집에서 높은 가면고혈압도 있어 진료실 수치 하나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아랫혈압만 90을 넘고 윗혈압은 정상이면 고혈압인가요?

반복 측정에서도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수축기가 정상이어도 고혈압 1기 범주에 해당합니다. 분류표의 해당 칸이 "또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생활습관을 점검하면서 진료를 받아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한 번 높게 나왔는데 바로 약을 먹어야 하나요?

한 번 측정한 값으로 고혈압을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긴장하거나 이동 직후에는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어 재측정과 가정혈압 기록을 거쳐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할지는 수치와 동반 질환, 위험 요인을 종합해 의사가 결정합니다. 지난 검진의 혈압 추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에서 검진 결과를 조회해 함께 보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많으면 혈압이 조금 높아도 정상인가요?

진료지침의 성인 분류 기준은 나이와 관계없이 같습니다. "나이 더하기 100이 정상 수축기 혈압"이라는 말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기준이 아닙니다. 다만 고령자는 건강 상태에 맞춰 치료 목표치와 강도를 개별적으로 정하므로, 목표 수치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최고 압력이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할 때의 최저 압력입니다. 판정할 때는 두 숫자를 각각 분류표에 대입한 뒤 더 높은 등급을 따릅니다. 진료실 기준 140/90이나 가정혈압 기준 135/85 가운데 한쪽이라도 반복해서 넘는다면, 어느 숫자가 높은지와 상관없이 관리를 시작할 신호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찾아보면 좋은 정보

혈압 수치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고혈압 전단계 관리 방법이나 수축기 단독 고혈압의 원인을 이어서 찾아보면 좋습니다. 측정이 고민이라면 가정용 혈압계 고르는 법과 백의고혈압 개념을, 수치가 낮은 편이라면 저혈압 증상과 기준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식단부터 바꾸고 싶다면 나트륨 줄이는 식사법과 혈압에 좋은 운동도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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